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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턴 올드 스트래스코나 지역의 제조업, 요식업 및 역사

오마르 모우알렘

Travel Alberta

Dec 01, 2017 - 7분 읽을거리

문화유산 전문가 댄 로즈(Dan Rose)는 나무 패널 전차에 매달린 가죽 손잡이 끈을 꽉 붙들고 선글라스는 콧잔등에 내린 채 목을 죽 빼고 푸르른 노스 사스카츄완 강(North Saskatchewan River) 계곡 풍경을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28세의 청년이 “현재까지 본 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에요”라고 감탄하는 순간, 전차는 에드먼턴(Edmonton) 시내와 1912년 알버타 주도로 흡수되기 전까지는 경쟁 도시였던 올드 스트래스코나(Old Strathcona)를 이어주는 하이레벨 브리지(High Level Bridge)의 꼭대기 층을 지납니다.

로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자와 제복을 갖춰 입은 차장까지 갖춘 전차가 1951년까지 실제 통근자들을 싣고 오갔던 전차를 그대로 재현한다고 설명합니다.

“겨울 폭풍이 몰아칠 때면 전차가 흔들리곤 했죠. 그러면 차장이 철로에 나가서 긴 장대로 전차 고리를 다시 전선에 걸었답니다.” 오늘날의 이 전차는 젊은 세대에 의해 활기를 띠고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인근 지역까지 통하는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며, 주로 여름에 이용하기 좋은 명소로 유명합니다. 

수십 년 단위로 새롭게 태어나는 올드 스트래스코나. 오늘날은 고급 이미지에 힙한 느낌이 가미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Travel Alberta / Cooper & O'Hara Photography 

에드워드 건축물과의 조화

갓 태어난 신흥 도시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전반에는 흔한 메인 스트리트가 되었다가 20세기 후반에는 미니 보헤미안과 거대 바 지구로 탈바꿈한 이 지역은 2010년대에 들어 다시 한번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로즈는 “현재 이곳은 역사상 가장 고급스럽게 변했다”고 말하며 멕시코 레스토랑 엘 코르테즈(El Cortez)의 스페인 식민지 시대풍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마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장이자 인기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 맥시(Michael Maxxis)는 L.A.의 세트 제작자와 아티스트를 고용해 감각적인 내부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10년 전 로즈가 근처 알버타 대학의 역사학도일 당시 이곳은 번화가인 화이트 애비뉴(Whyte Avenue)에서 터진 2006년 아이스하키 폭동에서부터 출발한 방탕한 나이트클럽의 시대에 접어들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곳에서 이런 감각적인 레스토랑은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계피를 넣고 푹 삶은 돼지고기 타코를 집어 들며 로즈는 “화이트 애비뉴가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죠”라고 말합니다. 그릿츠 앤 립 같은 고급스러운 미국 남부의 컴포트 푸드를 제공하는 위층의 자매 레스토랑 헤브 머시(Have Mercy)를 비롯해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흑백 아시아 영화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한식 레스토랑 농부(NongBu), 도쿄식 펍 도린구(Dorinku) 그리고 최고의 훈제 바비큐(와 버번)를 내오는 미트(MEAT)까지, 다양한 레스토랑이 문을 열며 이 지역은 고급화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들 레스토랑은 대부분 1970년대 에드먼턴에 고속도로를 뚫느라 다 허물어질 뻔했던 에드워드 벽돌 건물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여는 올드 스트래스코나 파머스 마켓은 커스터드가 든 와플 쿠키와 같은 달콤한 간식을 나눠주는 쿠키 크럼스 같은 가판대로 붐빕니다.

Travel Alberta / Cooper & O'Hara Photography 

옛 버스 차고지를 새로 단장한 곳에 들어선 올드 스트래스코나 파머스 마켓(Old Strathcona Farmers’ Market)에 입장하면서 로즈는 한때 깨진 유리와 쓰레기만 나뒹굴던 전당포밖에 없던 이 구역을 활동가들이 도시계획 당국과 싸워가며 마켓을 세우고 활성화한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개발이 도시 중심부에만 집중되었기에 올드 스트래스코나는 소외되었죠.”

이어 세계적 명성의 에드먼턴 인터내셔널 프린지 연극 페스티벌(Edmonton International Fringe Theatre Festival)이 마켓 주변에서 개최되었고 화이트 애비뉴 전체로 문화적 기운이 번져 나갔습니다. 이제는 이곳의 중고품 점도 엄선된 빈티지 의류 판매장과 정크 셀라(Junque Cellar)와 같은 키치한 골동품 매장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로즈는 쿠키 크럼스(Cookie Crumbs)에서 받은 레몬 커스터드가 든 와플 쿠키 봉지를 손에 들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는 바버 하(Barber Ha)라는 이발소로 안내합니다. 토요일은 유일하게 예약 없이 이발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예스러운 이발소와 현대적인 느낌이 뒤섞여 묘한 분위기를 내는 10석의 단순하고도 예술적인 매장 안에서 펑키한 단발머리에 문신을 한 브랜디 스트라우스(Brandi Strauss)가 단골인 로즈를 맞이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로즈는 이발소 안에서 연주를 하는 라이브 밴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스트라우스는 당시 공연 멤버 중 한 명이었죠. 로즈는 “이곳은 단순히 머리만 자르는 곳이 아니랍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스트라우스는 “맞아요. 하나의 공동체죠”라고 거듭니다.

1910년부터 1913년 사이에 건축된 하이레벨 브리지는 과거에 동떨어져 있었던 두 도시를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Travel Alberta / Cooper & O'Hara Photography 

카페에서 고양이와 놀고 유서 깊은 건물에서 수제 맥주 즐기기

이 지역에서 가장 역동적인 화이트 애비뉴에 들어서면 새로 생긴 캣 카페(Cat Cafe)가 들어오라고 유혹합니다. 애견 미용사에서 고양이 애호가가 된 매니저 데스티니 맥도널드(Destiny MacDonald)가 고양이를 들어 올리거나 고양이 먹이 외에 다른 것은 줄 수 없다는 등의 간략한 규칙을 설명하고 나면 펜트하우스 뺨치는 거실 공간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이는 것은 우아한 고양이 그림 아래의 화려한 가구에서 자거나 어슬렁거리고 있는 10마리의 성묘와 버블티를 마시거나 고양이의 날쌘 앞발 공격에 맞서 자신들의 페이스트리를 사수하는 십수 명의 인간입니다. 한 손님은 유럽, 중동, 아시아 등에서 본 고양이 카페 중 “여기가 최고”라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거대한 야외 바 엠케이티(MKT)를 찾아 이곳에서 제공하는 100여 가지 맥주 중 최고로 꼽히는 알버타 맥주 블라인드맨스 롱샷(Blindman’s Longshot)과 트러블드 몽크 세종(Troubled Monk Saison)을 마십니다. 로즈의 역사 강의도 계속되죠. “여기에서 역사가 시작되었죠”라는 그는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MKT의 벽돌로 된 벽을 가리킵니다. “이곳은 캐나다 태평양 철도(Canadian Pacific Railroad)의 최북단이었습니다. 신흥 도시답게 하룻밤 만에 목재로 작은 건물 하나 만들어 놓고 최초의 살롱, 최초의 호텔, 최초의 포장마차라는 이름으로 가게가 문을 여는 일이 빈번했죠. 알버타에서 농업이 번성한 것도 이 철도역에서 시작된 겁니다.”

술을 모두 마신 후 점점 모여들고 있는 화이트 애비뉴의 군중 사이를 뚫고 지나갑니다. 강아지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숨을 헐떡이며 길가에서 목을 축입니다. 걷다 보면 비대칭 라인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니콜 캠퍼(Nicole Campre)의 시그니처 숍 워크 홀(Work Hall)과 스트리트패션 숍 푸시(Foosh)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 부티크들을 지나 이 지역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 건축되는 중간 규모 주상복합 타워 2채가 이제 막 첫 삽을 뜬 현장에 다다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일구는 다채로운 변화 

109 스트리트(109 Street)에서 북쪽으로 가면 교수와 대학생들이 사는 예술적인 모양의 집들이 가득한 가노(Garneau) 지역에 다다릅니다. 이 지역의 옛 상업 건물들은 대부분 지난 몇십 년 동안 생겨난 것입니다. 슈거볼 다이너(Sugarbowl Diner)의 벽돌 건물과 가노 시어터(Garneau Theatre)만 빼고 말이죠. 교수와 학생들이 찾는 슈거볼 다이너는 아침에는 전설의 시나몬 번, 낮에는 양고기 버거를 제공하고 해가 지면 맥주 한 잔을 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합니다. 또 검은 색과 붉은 색의 독립 극장인 가노 시어터는 도시의 대표적 아르데코 건축물로 하이레벨 브리지의 남단에 있습니다. “언덕에 올라 네온사인과 조명이 켜진 극장에 고전 영화 제목이 걸려있는 풍경을 보는 기분은 색다르죠”라고 로즈는 말합니다.

로스터리 카페 트랜센드 커피(Transcend Coffee)에 들러 시원한 더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로즈는 앞으로 들어설 타워가 이 지역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그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이 지역의 역동성이 큰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 지역의 역사는 건물의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죠.”

과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하이레벨 브리지 전차를 타보세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자와 제복을 갖춰 입은 차장이 운전하는 전차에서 노스 사스카츄완 강 계곡 풍경이 가장 잘 보인답니다.

Travel Alberta / Cooper & O'Hara Photography